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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의 거짓말

작성자: 자녀행복

조회: 2384 등록일: 2022-09-21

선의의 거짓말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첫 일성이 “야! 너 왜 이렇게 폭싹 늙었니?”라고 진실을 말하는 친구에게는 왠지 정이 안 간다.     반면 “야! 너 성형수술이라도 했니? 옛날 그대로네.”라는 'white lie(좋은 거짓말)'은 기쁘게 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말했다. “죽더라도 거짓말은 하지 마시요, 꿈에라도 거짓말은 하지 마시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중에서 인간이 유일하게 거짓말을 하는 존재이다.     인간은 어린아이 때부터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인간이 가진 허구와 상상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너 나 할 것 없이, 거짓말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기서 거짓말은 사실과 다르고, 왜곡이나 착오를 수반하는 진실(眞實)과 반대되는 의미이다.     거짓말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누가 들어도 믿지 못할 뻔뻔하고 여러 사람에게 엄청난 정신적 물질적 피해 입히는 새빨간 거짓말,     두 번째는 누가 들어도 거짓말인지는 알지만 피해를 주지 않고 오히려 기분 좋고 도움이 되는 흰 거짓말이 있다. 양치기 소년이 늑대가 나타났다는 말, 6.25 전쟁이 남침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려 죽는다는 말, 사랑하기에 헤어진다 등은 새빨간 거짓말에 속한다.     이는 사회 분열을 일으키고 정의에 위반되기에 사라져야 한다.     반면에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한 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세상을 살다 보면 어느 상황에서는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    1997년 미국 내 한 대학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8분에 한 번 꼴로, 하루에 200번의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물론 거짓말을 하는 것 자체가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상대방이나 나 자신에게 아무런 해를 주지 않는 거짓말은 더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 ‘밥 한번 먹자’ 라거나 ‘뵙고 싶다’등의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해도, 듣는 사람은 그것이 빈말인지 알지만, 기분이 상하지 않는다.     누가 음식을 해줄 때 입맛에 안 맞아도 "와우 맛있어" 좌절에 빠진 사람에게 ‘넌 할 수 있다’ 고 격려해주거나,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에게‘꼭 회복될 수 있을 거야’라고 위로해주는 것이 선의의 거짓말에 속한다.    문학작품 속의 하얀 거짓말의 예,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의 소녀가 폐렴을 앓고 있다가 바깥 창문에 보이는 담쟁이 덩쿨의 잎새가 다 떨어지면     자신도 죽는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이웃집 무명화가가 밤중에 몰래 잎새를 그려 놓아 살아났다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다.     선의의 거짓말이 사회발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다.     탈무드에 허용되는 거짓말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어떤 사람이 자기가 산 물건이 어떠냐고 물었을 때, 그 물건이 비록 나쁘더라도 좋다고 거짓말을 할 수 있다,    둘째는 친구가 결혼했을 때, 그 친구의 용모가 비록 부족하더라도 대단한 미인이며 행복하게 잘 살 것이라는 거짓말을 해도 좋다는 것이다.     호의에서 나오는 거짓말은 불화를 일으키는 진실보다 낫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핀란드 알토 과학대학 진화심리학 공동 연구진이 ‘선의의 거짓말’은 사회적 유대감을 증진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안에서 이뤄지는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 데이터베이스를 수학적 모델링으로 분석한 결과,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그룹은 자신들의 집단 내에서 공고한 유대감을 구축했고 그 저변을 더욱 넓혀나갔다. 반면 악의적 거짓말을 일삼는 그룹은 따로 따로 흩어져 고립되는 성향이 강해졌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때론 한마디의 거짓말이 수백만 명을 죽이기도, 희망과 위안을 주기 위한  선한 거짓말은 많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     채근담에 말하길 “ 검소함은 미덕이지만 도가 지나치면 탐욕스럽고 인색하게 되어 인정과 도리를 해치게 된다. 겸양은 좋은 행동이지만 도를 넘어서면 지나치게 겸손하며 소심하게 되어 기심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을 기쁘게 하는 의도를 잘못이라 하기 어렵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을 명심했으면 한다.    선의의 거짓말도 남용해서는 안된다. 자칫 실없는 사람이 되거나, 좋은 의도로 시작했지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선의의 거짓말에 앞서 스스로 생활 속에서 녹여내는 용기와 자기계발이 필요하다. 표나지 않게 상대를 존중하고, 자신을 높이는 내면의 단단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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